작성일 : 10-02-09 01:21
심폐소생술에 관하여
 글쓴이 : 마취과장 양춘모 (122.♡.77.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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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야구선수 임수혁씨가 4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취과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10년전 임수혁선수가 잠실 야구장 2루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때 사람은 많았으나 정작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그광경을 보고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우리의 뇌는 산소공급이 약 5분만 중단이 되면 비가역적인 뇌손상으로 진행합니다. 산소공급, 혈압유지가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입니다. 그럼 의식이 없고 자발호흡이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산소공급을 하느냐인데 기구가 없을 때는 입과 입, 입과코 이정도입니다. 대기중의 공기에서 산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이고 우리가 내뱉는 공기중에 산소가 약 15-18%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호기법도 응급상황에서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죠. 그러나 병원내에서는 기구를 이용한 100% 산소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AMBU라는 기구도 있지만 정확히 기도확보를 위해서는 기관내삽관을 실시해야합니다. 동시에 심장압박도 해야 겠지요. 그리고 동시에 수액을 줄수있는 우리몸의 아주 큰혈관인 내경정맥이나 쇄골하정맥을 확보해야 합니다. 순식간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마취과의사의 경험이 많아야 겠죠.


신생아나 유아 어린이의 경우는 호흡마비가 오면서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성인의 경우는 부정맥이나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유야 어찌되든 심폐소생술의 기본은 기도확보, 환기, 순환관리입니다.
마취과의사의 역할이 단지 마취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마취과의사는 이런 심폐소생술이나 중환자의학, 응급의학및 다른 내과적 외과적 문제점을 다알고 있어야 합니다.

산모에서의 응급상황을 보면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자궁수축부전등으로 인한 출혈인데 출혈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우리몸의 혈액응고인자가 거의 다 소모되어 출혈이 멈추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이 오기전에 마취과의사가 빨리 산모의 중심정맥을 잡고 혈압상승제와 수액및 수혈요법이 되겠습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혈압이 안정적이면 별문제없이 환자가 회복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폐동맥혈전증이라는 것인데 보통 수술이나 자연분만후 하루 또는 이틀후에 발생을 많이 합니다. 발생율 약 2천명중의 1명정도입니다. 적은 숫자처럼 보이나 누가 발생할줄 모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산모는 혈액응고현상이 과응고상태이고 정맥내 혈류가 정체되어있고 분만이나 수술중에 혈관손상이 반드시 동반되기 때문에 발생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도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진단도 쉽지가 않습니다. 갑작스런 가슴이 꽉조이는 듯한 증상이 가장 많습니다. 치사율이 거의50%정도 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하며 이경우도 심폐소생술에 준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산후 혈전증을 예방하려면 분만이나 수술후 빨리 걷는 것이 가장중요하며 마취는 경막외마취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있고 탄력스타킹도 어느정도 예방이 됩니다. 산모는 진통중 장시간 누워있기 때문에 수시로 발목을 앞으로 뒤로 구부리는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세번째로 양수색전증이란 것이 있는데 발생율은 약 만명에서 2만명중에 1명으로 발생하나 보고자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양수색전증은 진통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수술중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갑작스런 호흡곤란에 이은 경련 심정지가 되는데 거의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률이 굉장히 높고 심폐소생술에도 반응을 잘하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경우는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발생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어쨋든 양수색전증도 심폐소생술에 준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무통시술을 한환자에서 갑자기 마취범위가 심해져 환자가 호흡곤란까지 와서 즉시 기관내삽관을 하고 곧 바로 수술실에서 제왕절개를 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의 판단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통시술을 하는 공간은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있어서 부주의로 많은 양의 국소마취제가 들어가면 경련및 심정지가 오고 심폐소생술에도 잘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조심해야 겠죠.

마취과의사의 신분은 수술실을 진두진휘하는 의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취는 수술의 경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임신중에는 여러가지 생리학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응급상황을 잘 해결해 줘야 진정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마취를 단순히 수술의 일부분이라고 절대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양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