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2-26 12:26
감기를 잘못 치료하면 폐렴이 되나요?
 글쓴이 : 엘르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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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잘못 치료하면 폐렴이 된다

김 삼용 ( 충남의대 내과 )

감기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없지 않다 . 그러나 살펴보면 감기로 오인한 질병들이 대부분이다 . 감기증세가 일주일 이상 계속될 때에는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감기를 잘못 다스리면 폐렴이 된다거나 감기는 만병의 원인이라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는 상식 중의 하나이다 . 하지만 누군가가 정말이냐고 물어온다면 한마디로 대답 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 일반적으로 감기는 보통 (?) 감기와 독감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 의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이다 .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는 입과 코를 통해서 폐에 이르게 되는데 , 이때 공기가 지나는 경로를 기도라 하고 , 기도의 윗부분 즉 입안 , 이들이 만나는 부위인 인두 , 성대가 위치하는 부위 ( 후두 ), 코주위의 부비동 등을 상기도라 한다 . 상기도의 표면 , 즉 점막에 몇 가지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염증이 있는 상태가 감기로서 , 이 때의 증상은 콧물 , 코막힘 , 재채기 , 가벼운 목불편감 , 미열 , 기침등이 있고 목소리가 약간 변하는 정도이다 .

독감이란 이러한 증상에 고열과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로 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아직까지 감기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는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우리 몸의 면역기전이 작용하여 수일이내에 자연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다 . 독감 역시 보통감기보다는 증상이 심하고 조금 오래가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일이내에 자연치유된다 . 따라서 적절한 휴식과 영양섭취 및 증상에 따른 간단한 치료로 족하다 .

그러나 감기란 상기도에 손상이 있는 상태이므로 이 부위의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뒤따를 수 있으며 독감의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 하지만 건강한 젊은연령층에서는 특이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고 소아 , 만성질환자 , 비장절제를 받은 사람 , 노인 등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엔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급성부비동염 , 급성중이염 ,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 따라서 면역기능의 저하가 뚜렷한 경우에는 인플루엔자백신의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많은 질병은 초기에 증상이 감기와 유사한 탓으로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이 경우 감기 때문에 질병이 생겼다고 쉽게 생각하거나 그저 감기려니 하고 있다가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 예를 들면 봄 , 가을로 문제가 되고 있는 유행성출혈열이나 추수기에 빈발하는 렙토스피라증 등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들이 처음엔 감기증상으로 보이며 , 소아에서는 대부분의 발열성질환을 포함한 많은 질환이 감기증상으로 시작된다 . 이러한 경우 대부분 감기라 하여 대수롭제 않게 생각하고 지내다 병이 중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

감기로 인해서 이미 있던 병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 예를 들면 기관지천식 , 만성기관지염 , 폐기종 등이 있는 환자가 감기를 앓으면서 호흡곤란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 물론 감기의 합병증으로 폐렴등의 병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감기라고 쉽게 생각하다가 중해지는 병들이 많고 , 감기로 오인될 수 있는 병들이 있으며 , 감기로 인해 기존의 질환들이 악화될 수 있는 등 감기가 복잡한 문제와 관련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감기가 1 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그렇기 때문에 감기증상이 1 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단순히 감기가 아닐 수 있다는 점과 면역능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엔 통상적인 감기라 하더라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더욱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건전한 생활을 하며 유행시기엔 사람이 밀집된 곳을 피하거나 외출후 손발을 깨끗하게 닦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간단한 수칙을 지킴으로써 사전에 감기를 예방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